용산구는 최근 12개월(2025년 7월~2026년 6월) 매매가 1,226건뿐인데, 그 안에서 3.3㎡당 0.4억짜리 초소형과 250억짜리 펜트하우스가 함께 거래됐다. 중위가는 2025년 7~9월 15.65억에서 2026년 4~6월 20.27억으로 30% 올랐다 — 이 글에서 다룬 서울 어느 구보다 큰 폭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용산구 아파트 매매 실거래 12개월 흐름을 정리했다. 용산구는 서울에서 아파트 자체가 적은 구다. 같은 기간 노원구(6,863건)의 5분의 1, 강남구(2,837건)의 절반도 안 되는 거래로 통계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월 평균이 14.99억(2025년 8월)에서 29.26억(2026년 6월)까지 두 배로 널뛰고, 전세가율도 29.6%에서 54.3% 사이를 오간다. 숫자를 읽기 전에 "표본이 작다"는 걸 먼저 기억해야 한다.
이촌·한남·용산역, 한 구에 있는 세 개의 시장
첫째, 세 개의 다른 시장이 한 구에 있다. 이촌동(297건, 평균 27.01억)은 1970~90년대 한강변 단지가 재건축을 기다리는 곳이고, 한남동(139건, 21.92억)은 나인원한남·한남더힐 같은 초고가 단지와 한남뉴타운 재개발이 겹친 곳이며, 한강로·문배·효창·도원동(14~30억)은 2000년대 이후 용산역 일대에 들어선 주상복합·신축이다. 이 셋을 평균 내면 21.28억이라는 숫자가 나오지만, 그 가격에 거래되는 집은 사실 많지 않다.
둘째, 거래 건수 1위 단지가 용산 시세와 무관하다. 서계동 어반허브서울스테이션이 60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는데 전용 22㎡ 안팎, 평균 4.21억이다. 2025년 준공된 초소형 신축이라 이 단지만으로 12개월 평균이 0.8억 넘게 내려간다. 서계동이 동별 표에 "4.21억"으로 잡히는 것도 전부 이 단지 때문이다.
위 차트는 대장아파트가 국토부 실거래 자료로 직접 그린 것이다. 기간을 넓히거나 다른 지역과 겹쳐 보려면 메인 화면의 추이 분석 탭에서 용산구을(를) 선택하면 된다.
1,226건짜리 시장의 월별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 기간 | 평균 매매가 | 매매 건수 | 평균 전세가(건수) | 전세가율 |
|---|---|---|---|---|
| 2025.07 | 22.01억 | 126건 | 8.35억 (274건) | 37.9% |
| 2025.08 | 14.99억 | 131건 | 8.14억 (216건) | 54.3% |
| 2025.09 | 17.86억 | 120건 | 7.87억 (243건) | 44.1% |
| 2025.10 | 21.37억 | 118건 | 8.21억 (214건) | 38.4% |
| 2025.11 | 20.35억 | 109건 | 8.92억 (221건) | 43.8% |
| 2025.12 | 19.49억 | 63건 | 8.98억 (263건) | 46.1% |
| 2026.01 | 24.01억 | 82건 | 8.93억 (244건) | 37.2% |
| 2026.02 | 23.20억 | 92건 | 9.65억 (232건) | 41.6% |
| 2026.03 | 24.20억 | 75건 | 8.18억 (229건) | 33.8% |
| 2026.04 | 23.19억 | 139건 | 8.90억 (194건) | 38.4% |
| 2026.05 | 23.22억 | 149건 | 9.11억 (186건) | 39.2% |
| 2026.06 | 29.26억 | 22건 | 8.67억 (111건) | 29.6% |
월별 표는 용산구에서 가장 조심해서 읽어야 하는 표다. 2025년 8월 14.99억은 7월 22.01억보다 7억이나 낮은데, 이 달 131건 중 60건이 어반허브서울스테이션(4.21억) 초소형 거래였기 때문이다. 이 단지의 12개월 거래 60건이 전부 8월 한 달에 신고됐다. 다음 달 17.86억, 그다음 달 21.37억으로 돌아온다. 2026년 6월 29.26억은 반대로 22건뿐인데 나인원한남 250억 거래가 들어 있어 평균이 튀었다.
그래서 세 달씩 묶어 중위가로 보는 게 맞다. 2025년 7~9월 중위 15.65억(377건) → 2026년 4~6월 중위 20.27억(310건). 30% 상승이다. 평균(18.25억→23.63억, +29%)과 방향·폭이 같으므로 특이 거래 때문이 아니라 거래의 한가운데가 실제로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4~6월 310건 중 6월은 22건뿐이라 이 숫자도 최종 집계에서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전세가율은 30~54%로 월마다 크게 다른데 이것도 표본 문제다. 이촌·한남 전세가 많이 잡힌 달은 전세 평균이 올라가고, 소형 전세가 많은 달은 내려간다. 12개월 전체로 보면 40% 안팎으로 강남구(30%대)보다는 높고 마포구(46%)보다는 낮다.
이촌동 27억부터 서계동 4.2억까지
| 동 | 거래 건수 | 평균 매매가 |
|---|---|---|
| 이촌동 | 297건 | 27.01억 |
| 한남동 | 139건 | 21.92억 |
| 문배동 | 79건 | 14.61억 |
| 효창동 | 78건 | 16.67억 |
| 한강로3가 | 73건 | 29.77억 |
| 산천동 | 60건 | 14.78억 |
| 서계동 | 60건 | 4.21억 |
| 도원동 | 59건 | 16.12억 |
이촌동이 297건으로 가장 많다. 한가람(1998년, 2,036세대) 50건, 이촌코오롱·북한강 등 1990년대 후반~2001년 준공 단지가 20~27억에 거래됐고, 한강맨숀(1971년)은 전용 101㎡가 평균 47.41억, 3.3㎡당 1.56억이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55년차 단지가 용산구 신축의 두 배 단가로 거래된다. 이촌동 전세 평균은 8.03억으로 매매 대비 30%에 불과해, 매매가의 70%가 "재건축 후 가치"에 대한 기대라는 뜻이다.
한남동은 139건에 평균 21.92억인데 이 평균이 실체를 가린다. 나인원한남 274㎡가 250억(2026년 6월), 244㎡가 156~167억에 거래된 반면, 한남아이파크애비뉴(50㎡)는 9.81억이다. 전세 평균 15.36억은 용산구에서 가장 높다 — 초고가 임대 수요가 있는 곳이다.
한강로3가(73건, 29.77억)는 센트럴파크(2020년, 112㎡ 38.34억) 같은 용산역 앞 주상복합이, 도원·산천·효창·문배동(14~17억)은 삼성래미안·리버힐삼성 같은 2001년 전후 대단지가 만든 가격이다. 이 구간이 용산구에서 "보통 아파트"에 가장 가까운 시장이고, 60~85㎡ 중위가 17.52억이 여기서 나온다.
135㎡ 초과가 12% — 다른 구의 열 배인 대형 비중
| 전용면적 | 거래 건수 | 평균 매매가 | 중위 매매가 |
|---|---|---|---|
| 60㎡ 이하 | 431건 | 12.46억 | 12.00억 |
| 60~85㎡ | 378건 | 18.83억 | 17.52억 |
| 85~135㎡ | 267건 | 27.45억 | 27.60억 |
| 135㎡ 초과 | 150건 | 41.84억 | 36.47억 |
135㎡ 초과가 150건으로 전체의 12%다. 다른 구에서 1~3%인 대형 비중이 용산에서는 열 배다. 평균 41.84억·중위 36.47억으로 두 값의 차이가 5억 넘게 벌어지는 건 나인원한남 등 초고가 몇 건 때문이다. 60㎡ 이하 중위 12.0억에는 위에서 본 4억대 초소형이 섞여 있어, 이걸 빼면 용산 소형은 13~14억대로 봐야 한다.
이촌 구축이 신축보다 비싸다 — 강남과 이유가 다르다
| 준공 시기 | 거래 건수 | 평균 매매가 | 3.3㎡당 평균가 |
|---|---|---|---|
| 2016년 이후 준공 | 231건 | 18.57억 | 0.81억 |
| 2001~2015년 | 537건 | 20.56억 | 0.71억 |
| 2000년 이전 | 458건 | 23.50억 | 0.90억 |
2000년 이전 준공이 3.3㎡당 0.90억으로 2016년 이후 신축(0.81억)보다 비싸다. 강남구와 같은 패턴인데 이유가 조금 다르다. 강남은 압구정·대치 재건축 대상이, 용산은 이촌동 한강변 재건축 대상(한강맨숀 등)과 보광동 신동아1차(1992년, 84㎡ 40억, 3.3㎡당 1.56억)가 구축 단가를 끌어올린다. 3.3㎡당 상위 5개 단지 중 4개가 이촌동이다.
| 단지(동) | 준공 | 거래 건수 | 평균 매매가 | 평균 전용면적 | 3.3㎡당 평균가 |
|---|---|---|---|---|---|
| 신동아1(보광동) | 1992년 | 14건 | 40.17억 | 85㎡ | 1.56억 |
| 한강맨숀(이촌동) | 1971년 | 13건 | 47.41억 | 101㎡ | 1.56억 |
| 이촌코오롱(A)(이촌동) | 1999년 | 17건 | 24.95억 | 74㎡ | 1.17억 |
| 한가람(이촌동) | 1998년 | 50건 | 26.94억 | 80㎡ | 1.16억 |
| 북한강(성원)(이촌동) | 2001년 | 14건 | 20.50억 | 60㎡ | 1.14억 |
4억 초소형부터 105억 펜트하우스까지
| 단지명 | 거래 건수 | 평균 매매가 | 평균 전용면적 |
|---|---|---|---|
| 어반허브서울스테이션(UrbanHubSeoulStation) | 60건 | 4.21억 | 22.6㎡ |
| 삼성래미안 | 59건 | 16.12억 | 75.6㎡ |
| 한가람 | 50건 | 26.94억 | 79.5㎡ |
| 리버힐삼성 | 48건 | 15.74억 | 82.5㎡ |
| 센트럴파크 | 39건 | 31.90억 | 94.8㎡ |
거래 상위 5개 단지 중 시세를 대표할 만한 건 삼성래미안(도원동, 16.12억)·한가람(이촌동, 26.94억)·리버힐삼성(산천동, 15.74억) 세 곳이다. 어반허브서울스테이션은 초소형이고 한남아이파크애비뉴(280세대)는 소형 소단지라, 용산 "국민평형 시세"를 알고 싶다면 삼성래미안·리버힐삼성의 84㎡ 거래를 보는 게 빠르다.
| 단지(동) | 전용면적 | 층 | 거래가 | 거래월 |
|---|---|---|---|---|
| 나인원한남(한남동) | 274㎡ | 1층 | 250.0억 | 2026.06 |
| 나인원한남(한남동) | 244㎡ | 5층 | 167.0억 | 2025.08 |
| 나인원한남(한남동) | 244㎡ | 4층 | 160.0억 | 2025.08 |
| 나인원한남(한남동) | 244㎡ | 4층 | 156.5억 | 2026.03 |
| 나인원한남(한남동) | 244㎡ | 5층 | 140.4억 | 2026.01 |
최고가는 나인원한남 274㎡ 250억(2026년 6월)이고, 상위 6건이 모두 나인원한남이다. 한 단지가 최고가 표를 독점하는 구는 서울에서 용산이 유일하다.
'용산 평균 21억'에 해당하는 집은 없다
- 중위가가 15.65억에서 20.27억으로 30% 올랐다. 표본은 작지만 평균·중위가 같은 방향이라 방향 자체는 분명하다.
- 월 평균과 월 전세가율은 그대로 믿지 않는다. 1,226건짜리 시장은 한 달 100건 안팎이라 초소형·초대형 몇 건에 그대로 흔들린다.
- 이촌 구축(재건축 기대, 전세가율 30%)·한남 초고가·용산역 신축은 서로 다른 시장이다. "용산 평균 21억"이라는 말은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 보통 예산으로 접근한다면 도원·산천·효창·문배동의 2000년대 대단지 84㎡(15~17억)가 실질적인 진입 구간이다.
집계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 중 해제된 거래를 제외한 매매·전세(월세 제외) 신고 건. 실거래는 계약 후 30일 안에 신고하므로 가장 최근 1~2개월 건수는 이후 더 늘어날 수 있다. 역까지 거리는 직선거리이며 좌표가 확인된 단지만 집계했다. 평균은 그 달에 어떤 면적·단지가 많이 거래됐는지에 따라 흔들리므로, 중위가와 함께 보는 편이 안전하다 (평균가 말고 중위가를 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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