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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지식

전세와 매매, 뭐가 다를까 — 처음 집 구하는 사람을 위한 기본 개념

2026-07-25 · 조회 54

매매가 6억, 전세가 4억 5천인 집이 7억으로 오르면, 매수인은 1억의 차익을 온전히 갖지만 세입자에게 돌아오는 몫은 없다. 집을 처음 구할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선택이 전세냐 매매냐다. 둘의 차이는 단순히 "빌리느냐 사느냐"를 넘어 자금 구조와 리스크가 완전히 다르다.

전세: 큰돈을 맡기고 거주할 권리를 얻는다

전세는 집주인에게 보증금(전세금)을 맡기고 계약 기간(보통 2년) 동안 거주하는 방식이다. 계약이 끝나면 보증금을 그대로 돌려받는다. 월세 부담이 없다는 게 장점이지만, 목돈이 묶이고 집값이 오르내려도 자산 증식과는 무관하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깡통전세·전세사기)은 온전히 세입자 몫이라, 요즘은 전세보증보험 가입 여부까지 계약 조건에 넣는 게 일반적이다.

매매: 소유권 자체를 갖는다

매매는 집을 사서 소유권을 이전받는 것이다. 대출을 끼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매달 원리금을 갚아야 하지만, 집값이 오르면 그 차익이 온전히 내 것이 된다. 반대로 집값이 떨어지면 손실도 그대로 떠안는다. 여기에 사는 순간 취득세·중개수수료·등기비용이, 파는 순간 양도소득세·중개수수료가 붙는다.

구분전세매매
초기 자금전세보증금(전세대출 활용 가능)매매가의 일부(주택담보대출 활용) + 취득세·중개수수료
월 부담없음(전세대출 이자 제외)대출 원리금 + 재산세
가격 변동 영향없음직접 영향(손익 발생)
계약 종료 시보증금 반환(반환 지연·불능 위험 존재)계속 소유 또는 매도(양도세·수수료 발생)
거주 안정성2년 + 계약갱신요구권 1회(2년)제한 없음

가격이 오를 때와 내릴 때, 예를 들어 보면

매매가 6억, 전세가 4억 5천인 아파트가 있다고 하자. 전세로 들어가면 4억 5천을 맡기고 나머지 자금은 다른 곳에 둘 수 있지만, 그 집값이 7억으로 올라도 세입자에게 돌아오는 몫은 없다. 반대로 대출을 3억 끼고 매매했다면, 매달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대신 집값이 오른 1억은 소유자의 자산이 된다. 집값이 5억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보면, 세입자는 보증금 4억 5천을 그대로 돌려받아 손해가 없지만(집주인의 반환 능력이 전제될 때), 매수인은 1억의 평가손실을 그대로 떠안는다. 오를 때든 내릴 때든 매매 쪽이 손익의 폭이 훨씬 크다는 게 이 구조의 핵심이다.

실제 숫자로 2년 비용을 비교해 보면

대장아파트가 집계한 2025년 7월~2026년 6월 실거래 기준으로, 서울 노원구 아파트 매매 중위가는 6.0억, 전세 평균은 3.3억이다. 이 가격대에서 자기자본 3억을 가진 사람이 전세와 매매를 각각 고르면 2년 동안 얼마가 나갈까. 이자율은 계산을 위해 전세대출·주택담보대출 모두 연 4%로 가정한다(실제 금리는 시점·상품·개인 신용에 따라 다르므로 아래는 구조 비교용이다).

항목전세 3.3억매매 6.0억
대출3천만원(3.3억 − 3억)3억(6억 − 3억)
2년 이자(연 4% 가정)약 240만원약 2,400만원
취득세(1주택, 6억 이하 1% + 지방교육세)-약 660만원
중개수수료(상한요율 기준)약 100만원 안팎(전세 요율 0.3%)약 240만원(0.4%)
2년간 명시적 비용 합계약 340만원약 3,300만원

매매 쪽이 2년 동안 약 3천만원을 더 쓴다. 이 3천만원은 "집값이 2년 뒤 5%(3천만원) 이상 올라야 본전"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집값이 그대로이거나 내리면 그만큼이 순비용이 된다. 다만 전세 쪽에는 표에 없는 비용이 하나 있다 — 2년 뒤 전세가가 오르면 그 차액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고, 집주인 사정으로 이사해야 하면 이사비·중개수수료가 반복된다. 이 "안 보이는 비용"을 얼마로 볼 것인가가 결국 선택을 가른다 (취득세 계산은 취득세 글, 중개수수료 요율은 계약 체크리스트 참고).

전세가율을 보면 어느 쪽이 유리한지 힌트가 나온다

같은 집의 전세가 ÷ 매매가를 전세가율이라 한다. 노원구는 약 50%, 강남구는 30% 안팎이다(2025년 7월~2026년 6월 실거래 평균).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사는 값"과 "빌리는 값"의 차이가 작아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탈 때 추가 자금이 적게 들고, 전세가율이 낮은 지역은 매매가에 미래 기대가 두껍게 실려 있어 매매 쪽 진입 장벽이 훨씬 높다. 전세가율이 뜻하는 바는 별도 글에서 자세히 다뤘다.

어떤 걸 골라야 할까 — 판단 순서

정답은 없다. 자금 여력, 해당 지역에 오래 거주할 계획인지, 집값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전세는 안전하고 매매는 위험하다"는 단순 도식은 맞지 않다. 전세는 보증금 반환 위험과 2년마다의 이동 비용을, 매매는 가격 변동과 거래비용을 각각 진다. 관심 지역의 매매가·전세가 흐름을 메인 화면에서 겹쳐 놓고 보면, 지금이 어느 쪽에 유리한 국면인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본 글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데이터를 대장아파트가 직접 집계·분석한 내용입니다. 투자 판단의 참고 자료일 뿐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