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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해석

아파트 전고점 대비 얼마나 떨어졌을까 — 하락률 계산하는 법

2026-08-01 · 조회 65

전고점 12억, 현재 9억6천이면 하락률은 20%다 — 다만 전고점과 현재가를 각각 거래 한 건으로만 잡으면 실제보다 왜곡된 하락률이 나오기 쉽다.

"이 아파트 지금 가격이 싼 건가, 비싼 건가"를 판단할 때 가장 많이 쓰는 기준이 전고점(직전 최고가) 대비 하락률이다. 뉴스에서 "○○아파트 전고점 대비 20% 하락"이라는 표현을 자주 보는데, 이 수치를 직접 계산하는 방법과 계산할 때 흔히 하는 실수를 정리했다.

전고점 대비 하락률 계산법

공식은 단순하다.

구분내용
계산식(전고점 가격 − 현재 가격) ÷ 전고점 가격 × 100
예시전고점 12억, 현재 9억6천 → (12억−9.6억)÷12억×100 = 20% 하락

여기서 "전고점"과 "현재 가격"을 각각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핵심이다.

실수 1 — 신고가 한 건을 전고점으로 삼는 경우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이라도 층·향·리모델링 여부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크다. 특정 시기에 로얄동 로얄층이 유독 비싸게 팔린 거래 한 건을 "전고점"으로 잡으면, 이후 평범한 층이 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때마다 실제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것처럼 보인다. 전고점은 단일 최고가 거래보다는 해당 시기 거래들의 흐름(중위가 수준)으로 보는 편이 왜곡을 줄인다.

실수 2 — 현재 가격도 거래 한 건으로만 판단하는 경우

마찬가지로 최근 거래가 하필 저층이거나 급매였다면, 그 한 건만으로 "지금 시세"를 단정하기 어렵다. 최근 3~6개월 정도의 거래를 함께 보고, 그 안에서의 가격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수 3 — 면적을 다르게 비교하는 경우

전용면적이 다르면 총액도, 평당가도 다르다. 하락률을 계산할 때는 반드시 같은 면적대(전용면적 구간) 안에서 비교해야 한다. 84㎡와 59㎡ 거래를 섞어서 비교하면 하락률이 실제와 다르게 나온다.

실제 사례 — 전고점은 단지마다 시점도 폭도 다르다

"2021년이 고점"이라는 말이 흔하지만 모든 단지에 해당하진 않는다. 대장아파트 데이터에서 성격이 다른 두 단지의 반기별 중위가를 뽑아 봤다(같은 면적 타입만, 해제 거래 제외).

반기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전용 58㎡ (중위가 / 건수)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 (중위가 / 건수)
2020년 하반기6.97억 / 26건22.15억 / 16건
2021년 상반기8.20억 / 21건23.70억 / 7건
2021년 하반기8.85억 / 20건 ← 전고점24.50억 / 18건 ← 1차 고점
2022년 하반기5.60억 / 6건 (−37%)20.20억 / 25건 (−18%)
2023년 하반기6.45억 / 15건23.25억 / 36건
2024년 하반기6.35억 / 15건26.00억 / 41건 (전고점 돌파)
2025년 하반기6.50억 / 31건33.00억 / 33건
2026년 상반기7.40억 / 65건 (전고점 대비 −16%)33.00억 / 51건 (2021년 고점 대비 +35%)

두 단지 모두 2021년 하반기에 한 번 고점을 찍고 2022년 하반기에 바닥을 봤다는 점은 같다. 그런데 이후가 완전히 다르다. 잠실엘스 84㎡는 2024년 하반기에 이미 2021년 고점을 넘어 2026년 상반기 33억으로 "전고점"이라는 말 자체가 갱신되고 있고, 상계주공6단지 58㎡는 2026년 상반기 7.4억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2021년 고점(8.85억)보다 16% 낮다. 같은 "전고점 대비 하락률"이라는 잣대를 대도 어떤 단지는 마이너스이고 어떤 단지는 이미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 표에서 한 가지 더 볼 것은 건수다. 상계주공6단지의 2022년 하반기 중위가 5.6억은 단 6건으로 만들어진 숫자다. 이 시기를 "바닥"이라 부를 수는 있지만, 6건 중 급매가 몇 건 섞였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제 시세가 5.6억까지 내려갔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거래가 적은 시기의 고점·저점은 그만큼 신뢰도를 낮춰 봐야 한다 (거래량과 집값의 관계).

전고점 대비 하락률로 "싸다"를 판단할 때 함정

전고점 대비 20% 빠졌다고 해서 그 집이 저평가된 것은 아니다. 전고점 자체가 과열기에 형성된 가격이면 20% 빠진 가격이 정상일 수 있다. 반대로 상계주공6단지처럼 고점 대비 아직 −16%인 단지가 "덜 올랐으니 오를 여지가 있다"는 뜻도, "회복을 못 하니 약하다"는 뜻도 아니다. 그 사이 금리·규제·재건축 진행 상황·주변 공급이 다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락률은 "지금 가격이 과거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알려주는 좌표일 뿐, 앞으로의 방향을 말해주진 않는다.

실전 확인 순서

단일 거래끼리 비교하는 대신 구간별 가격대끼리 비교하면, 특정 층·향의 특수성에 흔들리지 않는 값에 가까워진다. 실거래가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이나 대장아파트에서 월별로 확인할 수 있으니, 관심 단지의 월별 흐름을 먼저 그래프로 살펴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평균 대신 중위가를 써야 하는 이유는 별도 글에서 다뤘다.

이 글의 실거래 수치는 대장아파트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를 집계한 것으로, 해제된 거래를 제외한 아파트 매매·전세(월세 제외) 기준이다.

본 글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데이터를 대장아파트가 직접 집계·분석한 내용입니다. 투자 판단의 참고 자료일 뿐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