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는 최근 12개월(2025년 7월~2026년 6월) 매매 2,837건의 중위가가 24.9억이고, 2000년 이전 준공 아파트의 3.3㎡당 평균가(1.23억)가 2001~2015년 준공(0.86억)보다 43% 높다. 서울·경기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오래될수록 비싸지는" 구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강남구 아파트 매매 실거래 12개월 흐름을 정리했다. 강남구는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성격이 다른 세 시장이 겹쳐 있다고 보는 편이 이해가 빠르다. 2020년 이후 입주한 개포동 신축 대단지, 학군 수요가 가격을 받치는 대치·도곡동, 그리고 재건축 기대가 가격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압구정동이다. 아래 숫자들은 이 세 갈래가 각각 다르게 움직인 결과다.
강남 진입선은 15억부터 — 소형도 중위 15.5억
첫째, 강남구는 면적 60㎡ 이하 소형도 중위가가 15.5억이다. "강남 진입"이라는 말이 흔히 쓰이지만, 이 기간 가장 저렴한 축인 수서동 까치마을(전용 39㎡ 안팎, 평균 14.58억)과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평균 16.88억)조차 15억 전후에서 거래됐다. 15억 아래로는 선택지가 매우 좁다.
둘째, 전세가율이 12개월 내내 28~39%에 머물렀다. 서울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전세가는 "지금 살아서 얻는 가치"에 가깝고 매매가는 "앞으로의 기대"까지 포함하므로, 전세가율이 낮다는 건 매매가에 재건축·희소성 같은 미래 가치가 두껍게 실려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말하면 전세를 끼고 사는 데 필요한 자기자본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크다 (전세가율이란?, 갭투자 리스크).
위 차트는 대장아파트가 국토부 실거래 자료로 직접 그린 것이다. 기간을 넓히거나 다른 구와 겹쳐 보려면 메인 화면의 추이 분석 탭에서 강남구를 선택하면 된다.
12개월 시세와 전세가율 28~39%
| 기간 | 평균 매매가 | 매매 건수 | 평균 전세가(건수) | 전세가율 |
|---|---|---|---|---|
| 2025.07 | 28.67억 | 330건 | 9.24억 (879건) | 32.2% |
| 2025.08 | 25.59억 | 115건 | 8.54억 (836건) | 33.4% |
| 2025.09 | 24.80억 | 221건 | 9.58억 (862건) | 38.6% |
| 2025.10 | 26.85억 | 285건 | 10.09억 (824건) | 37.6% |
| 2025.11 | 26.96억 | 266건 | 10.50억 (1043건) | 38.9% |
| 2025.12 | 24.90억 | 169건 | 9.68억 (1175건) | 38.9% |
| 2026.01 | 26.73억 | 203건 | 9.48억 (1026건) | 35.5% |
| 2026.02 | 26.38억 | 156건 | 9.91억 (642건) | 37.6% |
| 2026.03 | 24.48억 | 170건 | 9.19억 (718건) | 37.5% |
| 2026.04 | 28.67억 | 397건 | 9.65억 (632건) | 33.7% |
| 2026.05 | 29.93억 | 427건 | 8.51억 (836건) | 28.4% |
| 2026.06 | 30.25억 | 98건 | 9.26억 (403건) | 30.6% |
12개월을 세 구간으로 나눠 보면 흐름이 선명하다. 2025년 7~9월은 평균 26.85억·중위 22.0억(666건), 2026년 4~6월은 평균 29.42억·중위 27.0억(922건)이다. 평균보다 중위가가 5억이나 올랐다는 점이 중요하다. 초고가 몇 건이 평균을 끌어올린 게 아니라, 거래의 한가운데 가격 자체가 올라갔다는 뜻이다.
거래량은 2026년 4월 397건, 5월 427건으로 12개월 중 가장 많았고, 같은 기간 평균가도 28.67억→29.93억→30.25억으로 올랐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는 조합은 매수세가 실제로 붙었다는 신호로 읽는 게 일반적이다. 6월 98건은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때문에 아직 덜 잡힌 숫자이므로 "거래 급감"으로 읽으면 안 된다.
반대로 2025년 8월(115건, 25.59억)과 12월(169건, 24.90억)처럼 거래가 적은 달은 평균이 뚝 떨어져 보이는데, 이때는 초고가 거래가 빠지고 소형 비중이 커진 영향이 크다. 강남구처럼 15억짜리와 100억짜리가 한 통계에 섞이는 지역일수록 월 평균 한 칸의 등락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게 좋다.
1970~80년대 구축이 준신축보다 43% 비싸다
| 준공 시기 | 거래 건수 | 평균 매매가 | 3.3㎡당 평균가 |
|---|---|---|---|
| 2016년 이후 준공 | 368건 | 32.24억 | 1.32억 |
| 2001~2015년 | 1,257건 | 23.15억 | 0.86억 |
| 2000년 이전 | 1,212건 | 30.35억 | 1.23억 |
이 표가 강남구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2000년 이전 준공 아파트가 3.3㎡당 1.23억으로, 2001~2015년 준공(0.86억)보다 비싸고 2016년 이후 신축(1.32억)에 거의 붙어 있다. 다른 지역이라면 준공이 오래될수록 싸지는 게 정상인데, 강남구는 압구정·대치·개포 일대 1970~80년대 단지가 재건축 대상이라 오히려 프리미엄이 붙는다. 실제로 3.3㎡당 평균가 상위 5개 단지가 전부 압구정동 구축이다.
| 단지(동) | 거래 건수 | 평균 매매가 | 평균 전용면적 | 3.3㎡당 평균가 |
|---|---|---|---|---|
| 한양1차(영동한양)(압구정동) | 16건 | 48.15억 | 68㎡ | 2.41억 |
| 현대14차(203,204,205,206동)(압구정동) | 11건 | 60.54억 | 85㎡ | 2.36억 |
| 미성2차(압구정동) | 10건 | 54.18억 | 92㎡ | 2.00억 |
| 신현대9차(압구정동) | 14건 | 70.30억 | 119㎡ | 1.97억 |
| 신현대12차(압구정동) | 18건 | 81.28억 | 148㎡ | 1.83억 |
압구정 한양1차·현대14차는 3.3㎡당 2억을 넘는다. 전용 68㎡가 48억, 85㎡가 60억이라는 뜻이다. 다만 이런 단지는 거래 자체가 10~20건 수준으로 적어, 한두 건의 특이 거래가 평균을 크게 흔들 수 있다.
개포·대치·압구정, 한 구 안의 세 갈래
| 동 | 거래 건수 | 평균 매매가 |
|---|---|---|
| 개포동 | 424건 | 28.21억 |
| 역삼동 | 318건 | 17.99억 |
| 대치동 | 311건 | 35.45억 |
| 도곡동 | 310건 | 27.25억 |
| 삼성동 | 271건 | 27.87억 |
| 수서동 | 214건 | 18.37억 |
| 자곡동 | 188건 | 17.27억 |
| 논현동 | 177건 | 16.94억 |
개포동이 424건으로 거래가 가장 많다. 2020년 입주한 개포래미안포레스트, 2023년 입주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세대) 같은 신축 대단지 거래(각 51건·82건)와, 정반대로 소형 구축인 성원대치2단지(82건, 평균 16.88억) 거래가 함께 잡힌 결과다. 같은 동 안에 16억대와 35억대가 공존한다.
대치동은 평균 35.45억으로 8개 동 중 가장 높다. 학군 수요는 경기와 무관하게 매년 새로 생기기 때문에 가격이 잘 빠지지 않는 동네로 통한다. 대치동 전세가 평균(11.22억)이 강남구에서 가장 높은 축인 것도 "살기 위해 들어오는" 수요가 실제로 두껍다는 방증이다.
압구정동은 거래 건수가 적어 표에는 없지만 3.3㎡당 가격으로는 압도적이다(아래 단지 표 참고). 수서동·자곡동은 평균 17~18억으로 강남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 전세가도 5억대라 전세가율이 30% 안팎으로 강남구 평균과 비슷하다. 가격이 낮다고 전세가율이 높지는 않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실제 거래를 끄는 건 60㎡ 이하 1,065건
| 전용면적 | 거래 건수 | 평균 매매가 | 중위 매매가 |
|---|---|---|---|
| 60㎡ 이하 | 1,065건 | 16.01억 | 15.50억 |
| 60~85㎡ | 895건 | 27.60억 | 27.00억 |
| 85~135㎡ | 594건 | 33.87억 | 31.73억 |
| 135㎡ 초과 | 283건 | 56.13억 | 49.00억 |
60㎡ 이하가 1,065건으로 가장 많다. 강남구에서도 실제 거래는 소형이 끌고 간다. 60~85㎡(이른바 국민평형 구간)는 중위 27.0억, 85~135㎡는 31.7억이다. 135㎡ 초과는 283건에 평균 56억인데 중위는 49억이라 평균과 중위 차이가 7억이나 난다. 청담동 초고가 거래 몇 건이 평균을 밀어 올린 결과로, 이 구간은 평균값을 대표값으로 쓰면 안 되는 대표적 사례다.
거래 상위 5개 단지가 13억대와 37억대로 갈린다
| 단지명 | 거래 건수 | 평균 매매가 | 평균 전용면적 |
|---|---|---|---|
| 까치마을 | 89건 | 14.58억 | 38.9㎡ |
| 개포자이프레지던스 | 82건 | 35.30억 | 78.1㎡ |
| 성원대치2단지아파트 | 82건 | 16.88억 | 39.9㎡ |
| 도곡렉슬 | 62건 | 37.53억 | 96.9㎡ |
| 강남자곡 힐스테이트 | 61건 | 13.19억 | 67.7㎡ |
거래 상위 5개 단지는 두 그룹으로 갈린다. 까치마을(수서)·성원대치2단지(개포)·강남자곡 힐스테이트는 13~17억대의 "강남 안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 개포자이프레지던스·도곡렉슬은 35~38억대의 대단지 신축·준신축이다. 상위 5개 안에 압구정 단지가 없다는 건, 압구정은 가격은 높지만 거래는 드문 시장이라는 뜻이다.
| 단지(동) | 전용면적 | 층 | 거래가 | 거래월 |
|---|---|---|---|---|
| 에테르노청담(청담동) | 231㎡ | 10층 | 218.0억 | 2026.05 |
| PH129(청담동) | 274㎡ | 12층 | 190.0억 | 2025.07 |
| PH129(청담동) | 274㎡ | 10층 | 155.0억 | 2025.12 |
| 현대1차(12,13,21,22,31,32,33동)(압구정동) | 196㎡ | 6층 | 130.5억 | 2025.08 |
| 신현대11차(압구정동) | 183㎡ | 12층 | 128.0억 | 2025.12 |
최고가 거래는 청담동 에테르노청담 231㎡ 218억(2026년 5월), PH129 274㎡ 190억이다. 이런 거래는 통계적으로는 이상치에 가깝지만, 상위 여섯 건만 빼도 12개월 평균이 0.3억 가까이 내려갈 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월별 표를 읽을 때 도움이 된다.
강남구에서 준공연도를 읽는 법
- 12개월 동안 중위가가 22.0억(2025년 7~9월)에서 27.0억(2026년 4~6월)으로 올랐고, 거래량도 봄에 가장 많았다. 평균이 아니라 중위가가 올랐다는 점에서 상승이 폭넓게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 강남구는 1970~80년대 구축이 2000년대 준신축보다 3.3㎡당 43% 비싸고 신축과 맞먹는, 다른 지역에 없는 패턴을 보인다. 준공연도가 오래된 단지를 볼 때는 "낡았다"가 아니라 "재건축 단계가 어디까지 왔나"를 봐야 한다 (재건축·재개발 진행 단계).
- 전세가율 30%대는 자기자본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계획이라면 강남구는 필요한 현금이 매매가의 60~70%다.
- 15억 아래는 사실상 없고, 소형도 중위 15.5억이다. 예산이 그 아래라면 강남구 안에서 억지로 찾기보다 인접 구의 신축을 함께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집계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 중 해제된 거래를 제외한 매매·전세(월세 제외) 신고 건. 실거래는 계약 후 30일 안에 신고하므로 가장 최근 1~2개월 건수는 이후 더 늘어날 수 있다. 평균은 그 달에 어떤 면적·단지가 많이 거래됐는지에 따라 흔들리므로, 중위가와 함께 보는 편이 안전하다 (평균가 말고 중위가를 봐야 하는 이유).
강남구의 동별·단지별 흐름을 더 길게 보고 싶다면 메인 화면에서 기간과 면적을 직접 골라 조회할 수 있다.